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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등산길 서울 동북쪽 끝자락, 노원구와 남양주 사이에는 이름처럼 묵직하고 단단한 산이 있다.
불암산(佛巖山), 이름에 ‘불(佛)’과 ‘바위(巖)’가 함께 들어가는 이 산은
멀리서 보면 뾰족하고 날카롭게 솟아 있는 바위산처럼 보이지만,
막상 걸어보면 그 안에 숨은 너그러움이 있다.도전적인 코스지만 초보자도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오를 수 있고,
정상에 올랐을 때는 서울 전역을 내려다보는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이만하면 잘 왔다’ 싶은 만족감이 분명히 남는 산.
불암산은 그렇게, 산행을 취미로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작은 도약 같은 산이 되어준다.묵직한 이름, 바위산이지만 품이 넓은 불암산
불암산의 해발은 508m. 서울에 있는 산 중 중급에 속하는 높이다.
정상 부근은 바위 능선이 펼쳐져 있어 멀리서 보면 험준하게 보이지만,
대부분의 코스는 계단, 흙길, 나무데크로 잘 정비되어 있다.
특히 불암산 둘레길은 누구나 걷기 쉬운 완만한 흙길 중심이라
등산보다는 걷는 연습부터 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적합하다.불암산이라는 이름은 ‘불상처럼 생긴 바위’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많다.
정상 부근의 큰 바위가 마치 부처가 앉아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불암(佛巖)’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실제로 불암사라는 유서 깊은 사찰도 산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덕분에 불암산은 서울 도심 안에서도 불교 문화와 자연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산으로 꼽힌다.바위길과 전망이 기다리는 초보자의 첫 도전 코스
불암산은 몇 가지 주요 진입로가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등산 코스는 공릉동 불암산근린공원 → 정상으로 향하는 루트다.
이 코스는 천천히 걸으면 왕복 약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걸리고,
처음에는 흙길과 나무 계단이 이어지다가 중반부터 바위 구간이 등장한다.초보자라면 처음에는 둘레길 코스를 따라 걷다가,
중간쯤에서 능선길로 진입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능선길은 바위가 노출되어 있고 약간의 오르막이 있지만,
곳곳에 손잡이와 철계단, 안전 장치가 마련되어 있어
신중하게 걸으면 위험하진 않다.정상 부근에 다다르면 시야가 한 번에 열리며
서울 동북부 지역은 물론,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노을 질 무렵의 불암산 전망대는
햇빛이 바위에 반사되어 붉게 물드는 장면이 인상 깊다.
“내가 이걸 보려고 올라왔구나” 싶은 순간이 온다.불암산 포토스팟 TOP 3 – 걷고 찍고 남기는 불암산 명장면
불암산은 단순히 바위산으로만 기억되기엔 아까운 산이다.
등산 코스 곳곳에 재미있는 바위 지형과 조망 포인트,
그리고 사진 찍기 좋은 스팟들이 숨어 있어
체험형 등산 콘텐츠로도 훌륭하다.
특히 다음의 3곳은 놓치지 말아야 할 불암산의 시그니처 포토 명소다.① 해골바위 – 바위 속에서 마주하는 얼굴
- 위치: 불암산 중간 능선 구간 (공릉 코스 방향)
- 특징: 움푹 팬 두 개의 눈구멍과 입처럼 보이는 모양
- 포인트: 멀리서 보면 사람 얼굴 모양, 사진 찍기 좋은 구도
- 팁: 오전 햇살이 비치는 시간대가 그림자 대비로 가장 선명
불암산의 숨은 명소, 해골바위는
실제로 보면 바위가 사람의 해골처럼 보여 독특한 인상을 준다.
바위 앞에 서서 기념 사진을 남기거나,
멀찍이서 바위를 배경으로 프레임을 잡으면 인상적인 컷이 나온다.② 코파바위 – 찍는 순간 ‘심장 쫄깃’ 인증샷
불암산 코파바위 - 위치: 불암산 정상 바로 아래 암릉 구간
- 특징: 바위가 길게 돌출되어 있어 앉거나 엎드린 사진이 인기
- 포인트: 인물과 배경의 대비가 좋아 SNS 인기 스팟
- 팁: 반드시 주변 안전 확보 후 촬영 (실제는 착시효과)
코파바위는 ‘코를 파는 듯한 포즈’를 하며 사진을 찍는 인증샷 명소다.
불암산 바위 능선의 절경과 함께 찍히기 때문에
사진 한 장에 등산 + 모험 + 유머까지 모두 담을 수 있다.
혼자보다 2인 이상이 함께 가면 더욱 재미있는 구도를 만들 수 있다.③ 불암산 정상 전망석 – 도시를 담는 파노라마 뷰
불암산 정상 - 위치: 해발 508m, 불암산 정상부 전망 포인트
- 특징: 노원구, 중계동, 도봉산까지 한눈에
- 포인트: 광각 구도로 조망 + 인물 함께 담기
- 팁: 날씨 맑은 날 오전 or 해질 무렵이 황금 시간대
정상에 올라서면 서울 동북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진다.
조망이 워낙 뛰어나 스마트폰 파노라마 모드로도 훌륭한 사진을 남길 수 있고,
가볍게 팔을 벌리고 선 인물 사진 하나만으로도 SNS 프로필 각이다.불암산 일출 – 서울 동쪽 하늘을 가장 먼저 여는 산
불암산은 서울 동북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어,
서울에서 일출이 가장 먼저 잘 보이는 산 중 하나다.
정상에서 바라보면, 저 멀리 하남과 구리, 남양주 방향의 지평선이 트여 있고
해가 떠오르는 순간 하늘이 선명한 주황빛으로 물든다.특히 겨울과 이른 봄철에는
대기가 맑아 구름 사이로 퍼지는 빛줄기가 또렷하고,
정상 바위에 서서 그 광경을 마주하면 말없이 감탄하게 된다.
불암산의 바위 능선 위에 서서,
새벽 어스름 속에서 천천히 밝아오는 도시를 바라보는 그 느낌은
일상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에너지를 준다.일출 포인트는 정상 바로 아래 바위 전망대가 가장 인기 있고,
중간 능선 쉼터 데크도 조망이 좋아 부담 없이 즐기기에 적합하다.✅ 일출 산행 팁:
- 일출 시간 1시간 전후 출발 (본인의 등력에 맞게)
- 헤드랜턴 또는 손전등 필수
- 방풍재킷, 따뜻한 음료, 아이젠 (겨울철) 추천
불암산 야경 – 바위 위에서 내려다보는 도시의 별빛
일출이 시작을 위한 풍경이라면,
야경은 하루를 다독이는 장면이다.
불암산의 야경은 북적이지 않고, 조용하면서도 시원한 조망이 특징이다.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노원구, 중계동, 하계동 일대는
수많은 불빛이 그물처럼 펼쳐져 마치 도시 전체가 반짝이는 지도 같다.야간에는 도봉산, 수락산, 멀리 남산타워까지 희미한 실루엣으로 이어지고
바위 능선 위에 앉아 조용히 도시의 빛을 바라보면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생긴다.등산로 일부에는 가로등이 없으므로
야간 산행 시엔 반드시 라이트를 지참해야 하며,
혼자보다는 2인 이상 동행을 권장한다.
능선 중간 데크나 정상 인근 넓은 바위터가 야경 감상에 적합하다.야경 산행 팁:
- 일몰시간 전 여유있게 출발
- 미끄럼 방지 신발, 라이트 필수
- 불암산 힐링타운 방향 하산 시, 둘레길 조명 구간 활용 가능
불암산에서 이어지는 도심 속 트레킹
불암산은 등산만으로 끝나는 산이 아니다.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중랑천, 중계근린공원, 공릉동 서울과학기술대까지
서울 동북권을 이어 걷는 도심형 트레킹 코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주말이면 공릉역에서 출발해 불암산 초입까지 걷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고,
둘레길에는 정자, 운동기구, 벤치, 음수대 등 시설도 잘 마련되어 있어
‘산행보다는 자연 속 산책’에 가까운 체험도 가능하다.
특히 가을에는 단풍길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겨울엔 바위에 얹힌 눈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서울 속 설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불암산은 초보자에게 도전의 계기가 되고,
숙련자에게는 부담 없는 일일 산행지가 된다.
그리고 가족들에게는 함께 자연을 걸을 수 있는
조용하고 안전한 주말 놀이터가 된다.불암산 한눈에 보기
위치 서울 노원구 공릉동 일대 해발 508m 대표 코스 불암산근린공원 → 능선길 → 정상 (왕복 2.5~3시간) 난이도 ★★☆☆☆ (중간 난이도, 바위 구간 있음) 특징 바위 능선, 전망, 사찰, 둘레길 접근 공릉역 2번 출구 / 상계역 / 하계역 등 다양 불암산 나비정원 – 걷다 보면 만나는 작은 생태 쉼터
불암산을 걷다 보면 나비가 날고 꽃이 피어 있는 작은 정원을 만나기도 하고,
흙길 끝에서 잠시 멈춰 서 바람 소리를 듣는 쉼도 있다.
‘ 불암산 나비정원’은 그중 하나의 풍경이다.이곳은 불암산 자락에 조성된 도심 속 생태 휴식처로,
산책로와 연결되어 있어 가볍게 둘러보기 좋다.초보 등산자나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본격적인 산행 전후로 여유롭게 머물 수 있는 장소이며,
계절마다 피어나는 야생화와 풀숲 사이로 날아다니는 나비들을 관찰할 수 있어
자연 속 쉼표처럼 느껴지는 공간이다.특히 봄과 여름에는 알록달록한 꽃들이
포토스팟처럼 풍경을 만들어주며,
가을엔 억새와 나비가 어우러지는 조용한 풍경을 보여준다.불암산 나비정원 위치 및 정보
- 위치: 노원구 중계동 불암산 힐링타운 내
- 진입 경로: 불암산 둘레길 초입 또는 불암산 힐링타운 방향 산책로
- 주요 시설: 야생화 화단, 나비서식지, 전망데크, 쉼터, 체험공간 등
- 관람 팁: 오전 방문 시 나비 활동이 활발하고 한적함을 느끼기 좋음
- 운영: 노원구청 생태환경과
불암산 나비정원은 불암산 힐링타운, 불암산 힐링쉼터, 그리고 불암산 숲속도서관 등과 연계되어 있어,
산행을 마치고 휴식하거나, 가볍게 산책만 하고 싶은 날에 딱 어울리는 코스다.불암산의 낮은 단단하고,
불암산의 밤은 부드럽다.
바위산이지만, 바위마다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를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스팟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오늘은 정상까지 오르는 목적만이 아니라,
하나씩 장면을 수집하며 걷는 산행을 해보자.
바위 위에 앉아 서울의 불빛을 바라보고 있으면
도시에서 받은 하루의 피로가 조금씩 사라진다.'한발만의 서울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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