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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북쪽 끝, 강북구 번동에는 ‘공원’이라고 하기엔 너무 크고, ‘산’이라고 하기엔 너무 부드러운 곳이 있다.
이름도 예쁜 이곳, 북서울꿈의숲은
서울의 대표적인 ‘자연형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용히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높은 산에 오르지 않아도, 탁 트인 전망을 누릴 수 있고
걷기만 해도 도심 속 숲에 안긴 기분이 드는 곳.
이곳은 등산과 산책 사이 어디쯤에 있는 공간이었다.어느 겨울 주말 오전, 조금은 늦게 일어났지만 멀리 나가고 싶진 않았다.
서울 안에서 자연을 만나고 싶었고, 땀을 흘리는 산행보다는 여유롭게 걷고 싶었다.
그렇게 찾아간 북서울꿈의숲은
내가 알던 공원이 아니었고, 내가 기대하던 산 이상이었다.도심 속에 숨어 있는 넓은 숲길
북서울꿈의숲은 서울시 강북구 번동, 미아동, 월곡동 일대에 걸쳐 있으며
과거 드림랜드라는 놀이공원이 있던 자리에 조성된 초대형 도심 공원이다.
면적만 약 66만㎡에 달해 서울숲보다 크고, 남산공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이곳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숲길, 예술문화시설, 미술관, 전망대, 호수, 잔디광장 등이 어우러진 복합 공간이다.
그래서 ‘공원을 걷는다’기보다 ‘작은 숲을 탐험한다’는 느낌에 더 가깝다.
중간중간 작은 언덕과 데크, 계단길이 있어
가볍게 운동하고 싶은 사람, 걷는 걸 즐기는 사람, 그리고 초보 산행자 모두에게 좋은 장소다.쌓인 눈 위를 걸으며 뽀드득 소리에 힐링하며 걷는 시간이었다.
주말이면 도시가 쉬어가는 곳, 가족 피크닉 명소로도 사랑받는 공간
북서울꿈의숲은 등산이나 산책 외에도 ‘도심 속 피크닉 장소’로도 유명하다.
특히 주말이면 돗자리와 간단한 간식을 챙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잔디광장 곳곳에 자리를 펴고 여유로운 한때를 보낸다.
서울에 이렇게 넓은 잔디가 펼쳐진 공원이 많지 않다 보니,
도시형 피크닉 명소로 입소문이 났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안전한 환경 또한 부모들에게 인기다.잔디광장을 중심으로 작은 언덕이 이어져
가볍게 걷거나 아이와 산책을 하기에도 부담이 없고,
공원 안쪽에는 사슴 방목장도 있어
아이들에게는 작은 동물원 같은 재미도 선사한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초록 그늘, 가을에는 단풍,
그리고 겨울에는 눈 쌓인 숲길까지
사계절 모두 다른 풍경을 제공하는 곳이 바로 이 북서울꿈의숲이다.문화와 자연이 만나는 공간, 꿈의숲아트센터
북서울꿈의숲 안에는 단순한 공원 이상의 기능을 가진 시설이 있다.
바로 '꿈의숲아트센터'다.
이곳은 전시관, 공연장, 미술관, 북카페 등이 한 건물 안에 들어선 복합문화시설로,
공원을 산책하며 문화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아트센터에서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기획 전시가 열리기도 하고,
주말이나 평일 저녁에는 클래식, 연극, 무용 등 다양한 공연도 진행된다.
건물 자체가 유리로 된 구조여서 숲 속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전망대와도 연결되어 있어 산책 → 전망 감상 → 전시 관람이 하나의 루트로 이어진다.조용한 전시장을 거닐다가
바로 바깥의 숲으로 나가 산책을 이어갈 수 있는 경험은
서울 안에서도 이곳이 아니면 쉽지 않다.
등산과 산책은 물론이고, 아이와 함께하는 주말 나들이,
혹은 혼자 보내는 휴식의 하루까지.
꿈의숲아트센터는 북서울꿈의숲이 단지 '크기만 큰 공원'이 아니라,
진짜 의미 있는 공간으로 기억되게 만들어주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전망과 산책을 동시에, 북서울꿈의숲 전망대
북서울꿈의숲 전망대를 오르는 케이블카 공원 안쪽 언덕 위에는 ‘꿈의숲 아트센터’와 연결된 북서울꿈의숲 전망대가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강북구 전역은 물론, 북악산·수락산·불암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서울에서 이렇게 높은 곳에서 산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공간은 드물다.전망대는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되어 있고,
내부에는 카페와 전시관도 있어 짧은 휴식에도 적당하다.
특히 날씨가 맑은 날 오후,
햇살에 빛나는 서울의 북쪽 풍경은 다른 산에서 보지 못한 느낌을 준다.
이곳은 등산의 피로를 달래는 마지막 포인트로도 좋고,
하루의 마무리를 고요하게 정리하기에도 적합하다.전망대를 내려와서는
다시 걷고 싶은 방향으로 코스를 이어갈 수 있다.
꿈의숲 둘레길은 돌계단, 흙길, 산책 데크 등
다양한 지형으로 구성되어 있어 원하는 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서울 속에서 잠시 쉬어가기, 초보자에게 딱 좋은 곳
북서울꿈의숲은 걷기 좋은 장소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여기에는 산책 이상의 등산 요소가 숨어 있다.
중간에 이어지는 능선길은 미아리고개 방향으로 확장되며
번동과 수유동을 잇는 도심형 ‘소등산 트레킹’ 루트로도 연결된다.등산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곳에서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
높은 곳을 오르지 않아도 적당히 숨이 차오르고,
언덕을 지나면 바람이 불고,
정상은 아니지만 풍경은 분명히 감동을 준다.등산화가 없더라도,
간편한 복장과 운동화만으로
누구나 자연을 걸을 수 있는 길.
그게 바로 북서울꿈의숲이 가진 진짜 매력이다.서울이라는 도시 속에서도
숲은 살아 있고, 자연은 존재하며,
나만의 속도로 걷고 싶은 마음은 언제든 환영받는다.
그 마음을 알아주는 곳,
북서울꿈의숲은 오늘도 조용히 그 자리에 있다.북서울꿈의숲 한눈에 보기
위치 서울 강북구 월계로 173 (번동) 해발 약 130m (전망대 기준) 특징 대형 숲공원, 도심형 둘레길, 전망대, 전시공간 소요시간 둘레길 코스마다 다름. 가볍게 가능하다. 난이도 ★☆☆☆☆ (산책~가벼운 등산 사이) 접근성 미아사거리역, 월곡역, 수유역 등에서 도보 진입 가능 '한발만의 서울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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