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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마산 겨울산행 서울 동쪽, 광진구와 중랑구 경계에
뾰족하고도 단단한 선을 그리며 이어지는 산이 있다.
아차산과 연결되는 바위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도심을 관통하는 자연의 흐름을 만나는 듯한 기분이 든다.용마산은 아차산보다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간 산이다.
산행 초보자에게는 도전 욕구를 일으키고,
조금 익숙한 이들에겐 바위길과 경사로가 주는
소소한 짜릿함을 선물한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산에 오르는 맛’을 느끼고 싶다면
용마산은 가장 적절한 답이 되어준다.바위산, 그리고 이름처럼 힘이 느껴지는 용마산
용마산(龍馬山)은 해발 348m.
높은 편은 아니지만, 정상까지 이어지는 바위 능선과 경사진 오르막이
다소 ‘산다운’ 느낌을 준다.
산 이름은 전설 속 용마(龍馬)가 이 산에 내려와 자리를 잡았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그래서인지 바위 곳곳에 용의 형상을 닮은 흔적,
산세의 흐름이 강인하게 느껴지는 지점들이 많다.용마산의 특징은 ‘도심형 암릉 체험’에 있다.
특별한 장비 없이도, 바위 능선을 타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서울에서 흔치 않은 산 중 하나다.
덩치에 비해 조망이 뛰어나고,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동서울, 구리, 하남의 풍경은 탁 트여 있어
짧지만 만족도 높은 산행을 즐길 수 있다.용마산은 바위 능선과 조망으로 기억되지만,
그 시작에는 용의 전설과 폭포의 여유가 함께한다.
걷기 전 잠시, 폭포 앞에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전설이 깃든 산을 오르는 이 시간이
나만의 작은 의식처럼 느껴진다.용마산의 이름, 전설에서 내려온 힘의 상징
용마산(龍馬山)은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용마’는 말 그대로 용과 말이 결합된 상상 속의 신령한 동물을 뜻한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이 산에 하늘에서 내려온 용마 한 마리가 살았고,
그 용마가 승천한 자리가 바로 지금의 정상 부근이라 전해진다.
이 때문에 산 전체에 ‘하늘을 향해 치솟는 기운’이 깃들어 있다고 여겨졌고,
지금도 용마산 능선의 바위 형상들은 마치 용의 비늘이나 말의 근육처럼
힘차고 날렵한 느낌을 풍긴다.또 다른 설에 따르면, 산세가 말을 닮았다 하여 ‘마산(馬山)’으로 불리다가,
한자로 바꾸는 과정에서 ‘용마(龍馬)’로 격상되었다고도 한다.
이렇듯 용마산은 이름부터가 전설과 상상, 그리고 힘의 상징으로 가득한 산이며,
그래서인지 이곳에 오르면 괜히 마음이 조금 더 단단해지는 기분이 든다.용마폭포공원, 자연과 도시의 경계에서 만나는 쉼
용마산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용마폭포공원은
도시에서 자연으로 진입하는 가장 부드러운 입구이자,
산행이 주는 긴장감과는 정반대의 완만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공원 내부에는 인공으로 조성된 대형 폭포 3개가 자리잡고 있으며,
가장 큰 중앙 폭포는 높이 51.4m, 폭 10m 규모로 서울 안에서는 드물게
제법 ‘폭포 같은 폭포’의 느낌을 준다.
가동 시간에는 물이 떨어지는 소리와 시원한 기운이 느껴져
더운 여름이나 답답한 일상 속 짧은 탈출을 원할 때 훌륭한 쉼터가 된다.특히 폭포 앞 광장과 데크길,
그리고 폭포를 배경으로 하는 사진 포인트는
등산 전후 또는 산에 오르지 않는 사람에게도 도심 속 힐링 스팟이 되어준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고,
도보 산책이나 피크닉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추천 코스 – 아차산과 이어지는 연계 산행
용마산은 단독으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많은 이들이 아차산과 연계한 코스로 즐긴다.
두 산은 능선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어
초급자는 아차산까지만, 중급자는 용마산까지 확장해서 오르기 좋다.코스 ①: 아차산역 → 아차산 → 용마산 정상 → 용마폭포공원 하산
- 총 거리: 약 4.5km
- 소요 시간: 2시간 30분~3시간
- 특징: 경사 완만한 아차산 이후, 바위구간 중심의 용마산 능선 연결
- 난이도: 초급~중급
코스 ②: 용마폭포공원 → 용마산 정상 왕복
- 총 거리: 약 2.8km
- 소요 시간: 1시간 30분~2시간
- 특징: 직선 코스 / 가파른 바위 계단 + 조망 포인트
- 난이도: 중급
특히 용마산 능선은 군데군데 철계단과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무리하지 않게 바위 체험이 가능하다.
초보자도 조금의 각오만 있다면 완주 가능하다.용마산의 포인트 – 조망, 바위길, 그리고 야경
정상에 오르면 바위 능선 위로
동서울 일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롯데타워, 중랑천, 한강까지 이어지는 시야는
그리 높지 않은 해발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탁 트여 있다.바위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바람을 맞기 좋은 쉼터가 많고,
간이 벤치도 중간중간 설치돼 있어
체력 부담 없이 조용히 풍경을 즐기기 좋다.또한, 해 질 무렵의 용마산 야경도 특별하다.
하산 시간이 늦어질 경우,
능선 위에서 보는 석양과 도심 불빛이 어우러진 풍경이 아주 인상 깊다.
야간 산행 시에는 반드시 헤드랜턴과 바람막이 준비가 필요하다.용마산 코스 요약 정리
위치 서울 중랑구 / 광진구 일대 해발 348m 주요 코스 아차산 연계 or 용마폭포공원 단독 진입 난이도 ★★★☆☆ (초보자 도전용 / 중급자 추천) 특징 바위 능선, 철계단, 조망 우수, 야경 포인트 주변 정보 용마폭포공원, 중랑캠핑장, 어린이대공원과 연계 가능 아차산이 ‘가볍게 걷는 산’이라면,
용마산은 ‘한 번쯤 오르고 싶은 산’이다.
바위 위에 올라 서울을 내려다보는 짧은 도전은
나에게도 이런 용기가 있었구나 싶은 뿌듯함을 남긴다.
오늘 한 걸음, 용마산에서 내디뎌보자.'한발만의 서울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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