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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고 싶은 보통 사람의 기록

  • 2025. 4. 24.

    by. Ms.한발만

    발왕산

    강원도 평창은 대한민국에서 자연이 가장 잘 보존된 땅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해발 1,458m의 높이로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산, 발왕산(鉢王山)은
    단순한 산행지를 넘어선 풍경의 극치를 보여준다.

    많은 이들이 발왕산을 찾는 이유는 분명하다.
    굳이 험한 산행을 하지 않아도,
    곤돌라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가면
    그 위에서 펼쳐지는 구름과 능선, 초록과 바람이
    서울에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전혀 다른 풍경을 선물해주기 때문이다.

    눈이 오면 백색 설국이 되고,
    꽃이 피면 분홍빛 억새 언덕이 되며,
    하늘이 맑은 날이면 구름 위로 떠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이곳은 ‘걷는 산행’이 아니라, ‘머무는 풍경’이 있는 산이다.

     

    발왕산의 유래와 특징

    ‘발왕산(鉢王山)’이라는 이름에는 독특한 설화가 얽혀 있다.
    고려시대에 이 지역에서 수도하던 **발우를 쓰는 고승(鉢王)**이
    이곳에서 득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그 이름을 따 산 이름도 ‘발왕산’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지리적으로는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하며,
    대관령과 용평리조트 인근에 자리해
    사계절 내내 등산, 스키, 리조트 관광이 어우러진 복합 휴양형 산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발왕산은 해발 1,400m 이상의 고지대임에도 불구하고,
    곤돌라를 이용하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정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망 중심 산행’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발왕산 곤돌라 산행코스

    진입 코스: 용평리조트 곤돌라 이용

    • 출발: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 곤돌라 탑승장
    • 도착: 발왕산 정상 스카이워크 전망대
    • 탑승시간: 약 20분 (약 3.7km 상행, 왕복 가능)
    • 요금: 성인 28,000원 (왕복 기준, 시즌에 따라 변동)

    곤돌라는 사계절 운영되며,
    겨울에는 눈 쌓인 침엽수림과 스키 슬로프,
    여름과 가을에는 초록 능선과 억새평원이 함께 펼쳐진다.

    곤돌라를 타는 순간부터 이미 산행의 절반이 시작된다.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숲과 골짜기,
    멀리 보이는 백두대간 줄기의 장쾌함은
    ‘도착하기 전부터 감동을 주는 풍경’이다.

     

    정상 산책코스와 전망 포인트

    ① 스카이워크 전망대

    곤돌라에서 내리면 바로 이어지는
    ‘드래곤스카이워크’ 전망대는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아찔한 유리데크로 유명하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태백산맥과 동해방향 능선,
    그리고 멀리 강릉 방향까지 펼쳐지는 압도적인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② 힐링산책로 – 백두대간 하늘길

    정상에서 이어지는 힐링 산책로
    편평한 데크와 흙길로 구성되어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장년층도 무리 없이 걷기에 적합하다.
    길이는 700m~1.2km 사이로,
    30분 정도면 한 바퀴를 천천히 돌 수 있다.

    자작나무 숲, 침엽수 터널,
    그리고 구름 사이로 이어지는 능선이 걷는 내내 함께한다.
    서울에선 보기 힘든 고산림 특유의 공기와 냄새, 조용한 소리가 가득한 길이다.

     

    계절별 발왕산 감상법

    • : 눈 녹은 숲과 얼음 흐름이 살아난다. 고산지대의 산목련과 야생화 시작.
    • 여름: 백두대간의 초록이 절정을 이루며, 시원한 바람과 자작나무 숲이 인기.
    • 가을: 억새와 단풍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드래곤스카이워크 조망 극대화.
    • 겨울: 새하얀 눈이 능선 위를 덮고, 스키장과 연결된 풍경이 설국처럼 펼쳐짐.

    특히 가을철 드론 촬영 명소로 유명하며, 전국에서 사진 작가들이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발왕산

    겨울의 발왕산 – 눈꽃산행의 정수

    겨울의 발왕산은 말 그대로 백색의 숲이다.
    해발 1,400m 이상의 고도는
    서울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눈을 맞고,
    그 눈은 바람에 흩날리지 않고 나뭇가지마다 고요히 내려앉는다.

    곤돌라를 타고 오르는 길 위로
    송이송이 쌓인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는 단순한 등산이 아니라
    하늘 속을 부유하는 여행이 된다.

    정상 전망대에 닿기 전,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흰색과 회색, 그리고 은빛이 교차하는
    수묵화 같은 겨울산의 풍경이다.

    내려서 걷는 자작나무 숲길과 침엽수림 속 산책로
    발소리조차 조심스럽게 만들 만큼 고요하고,
    흙길 위로 쌓인 눈은 발자국마다 계절을 새겨넣는다.

    발왕산의 눈꽃산행은
    힘든 산행 없이도
    겨울의 절정을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다.

     

    발왕산 일출 – 구름 위에서 만나는 아침

    발왕산에서의 일출은
    ‘아래에서 해가 뜨는 느낌’이다.

    그만큼 산이 높고,
    주변을 감싸는 능선이 낮아
    정상 전망대에서는
    산보다 더 높은 하늘에서 해가 올라오는 것 같은 장면을 보게 된다.

    해 뜨기 전,
    곤돌라를 미리 예약하고 일출시간에 맞춰 올라가면
    발왕산 드래곤스카이워크 전망대에서
    운해(雲海) 위로 해가 떠오르는 순간을 마주할 수 있다.

    공기가 맑은 겨울 아침,
    먼저 하늘이 붉게 물들고,
    그 후 천천히 해가 구름 사이로 떠오를 때
    그 빛은 말 그대로 은빛 바다 위로 떨어지는 황금 한 점처럼 느껴진다.

    이곳에서의 일출은
    사진 한 장, 영상 한 컷으로는 절대 다 담기지 않는다.
    실제로 그 자리에 서 있어야만 느낄 수 있는 깊은 침묵과 울림이 있다.

     

    교통편과 접근 정보

    • 자차 이용 시
      • 서울 → 평창 (영동고속도로 진입 → 대관령 IC 하차)
      • 용평리조트 주차장 이용 가능 (곤돌라 탑승장 근처 전용 주차장 존재)
    • 대중교통 이용 시
      • 동서울터미널 → 진부 터미널 하차
      • 택시 또는 용평리조트 셔틀버스 이용 (시즌에 따라 운영 여부 확인)
    • 인근 명소 연계
      • 월정사, 오대산, 대관령 양떼목장, 평창 허브나라 농원 등
      • 1박 2일 여행 코스로도 적합

     

    발왕산이 특별한 이유

    발왕산은
    굳이 정상까지 힘들게 오르지 않아도
    마음이 먼저 올라가는 산이다.
    곤돌라를 타고, 바람을 맞고,
    전망대에서 세상의 선명함을 바라보고,
    그 아래 하늘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자연의 감동이 스며든다.

    자연이 넓고 사람은 작아지는 이 산 위에서는
    속도도 생각도 천천히 내려앉는다.

    서울의 바쁜 일상 속에서
    조금만 멀리 나와도,
    우리는 이렇게 다른 하늘 아래 설 수 있다는 사실.
    그걸 발왕산은 아주 조용하고,
    아주 선명하게 알려준다.

     

    지도: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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