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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의 겨울 수락산은 웅장하고 단단한 바위 능선으로 유명하다.
멀리서 보면 거대한 바위벽이 도시 끝에 솟아 있고,
한눈에 봐도 “저건 힘들겠다” 싶은 위엄이 있다.하지만 수락산도 꼭 바위를 타야만 오를 수 있는 산은 아니다.
초입 구간, 특히 장암역과 수락산역 방향에서 진입하는 길은
계단도 완만하고, 길도 넓고,
무엇보다 계곡과 나무 그늘이 함께 이어지는 산책형 코스다.수락산은 바위의 산이기도 하지만,
그 바위 아래, 초입의 숲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길이다.수락산의 유래 – 물처럼 흐르며, 바위처럼 단단한 산
수락산(水落山) 이라는 이름은
‘물이 떨어지는 산’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이름은 산의 형상과 자연 지형에서 비롯된 것으로,
오랜 세월 동안 산 곳곳을 타고 흐른 물줄기들이
암벽 위에서 떨어지며 폭포를 만들던 모습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실제로 지금도 수락산 초입의 수락폭포는
이 산의 이름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수량이 많지 않아도 바위 위로 흘러내리는 모습이
시원하고 청명하게 느껴지며,
등산 전후로 잠시 쉬어가기 좋은 힐링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또 다른 해석으로는,
‘수’(水)는 물이요, ‘락’(落)은 떨어짐이니
바위 절벽 위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바위에 부딪혀 생긴 지형을 의미한다고도 전해진다.
이처럼 수락산은 이름부터가 자연의 움직임과 힘을 담고 있는 산이며,
도심에서 가까우면서도 가장 ‘산다움’을 지닌 서울 근교 산 중 하나로 손꼽힌다.수락산의 다른 얼굴, 부드러운 입구의 숲길
수락산(水落山)은 해발 637m로,
도봉산과 더불어 서울 동북권의 대표적인 암릉산이다.
하지만 장암역수락산역도봉차량기지 사이 구간은
전체 코스 중 가장 완만하고 걷기 좋은 초입 루트로,
걷는 것을 좋아하는 입문자나 시니어, 가족 산책객들이 많이 찾는다.특히 이 구간은 수락산 전체 등산을 위한 워밍업 구간으로도 좋고,
자연을 천천히 감상하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에 아주 적당하다.
길은 대부분 흙길과 일부 데크,
그리고 계곡 옆 둘레길로 구성되어 있어 부담이 없다.추천 코스 – 장암역 → 수락폭포 → 초입 둘레길 왕복
총 거리: 약 2.8km (왕복 기준)
소요 시간: 1시간 30분 내외
난이도: ★☆☆☆☆ (완만한 오르막 / 계곡 옆 산책)
특징 계곡, 나무그늘, 데크길, 바위 조망코스 안내:
- 출발: 7호선 장암역 2번 출구
- 진입: 수락산계곡 입구 → 둘레길 시작
- 포인트: 수락폭포, 작은 암릉 조망대, 숲 쉼터
- 도착: 약수터 or 전망 포인트 → 다시 장암역 방향 하산
👉 중간에 암릉을 가까이 볼 수 있는 조망 구간도 있고,
피크닉형 쉼터와 벤치, 간이 운동기구 등도 있어
편안한 리듬으로 걸을 수 있다.왜 수락산 초입이 좋을까?
바위산이라는 이미지만으로 수락산을 멀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이 초입 구간은 산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가장 이상적인 산책 코스다.
특히 여름에는 계곡 소리를 들으며 시원하게 걷고,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길이 이어져
계절마다 색이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또한 수락폭포는 작은 규모지만
비가 온 다음 날엔 제법 낭만적인 소리와 풍경을 만들고,
그 앞에 잠시 앉아 쉬는 것만으로도
‘산에 잘 왔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초입 이후로 도전하고 싶다면?
초입 이후로 조금 더 도전하고 싶다면,
수락산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바로 그곳은 바위 능선이 펼쳐진 수락산 정상.
해발 637m의 이 산은 서울과 경기의 경계를 따라 길게 뻗어 있고,
그 정점에 서면 사방이 시원하게 열려 있다.정상까지 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코스는
장암역을 출발해 수락폭포를 지나 안보초소를 통과한 뒤
수락산 정상(수락정상석)과 깔딱고개를 지나 도솔봉을 경유해 하산하는 루트다.
이 코스는 총 5km 내외로, 왕복 약 3시간 30분~4시간 정도 소요되며
중간에 경사진 바위와 철계단, 암릉 구간이 포함되어 있어
초입 산책로와는 확연히 다른 산행 경험을 선사한다.하지만 중간중간 놓인 암봉 전망대,
그리고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빛의 각도만으로도
걷는 발걸음에 충분한 동기가 부여된다.
특히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북한산, 도봉산, 불암산이 시야에 함께 들어오는 파노라마 뷰가 펼쳐지고,
가을철엔 그 능선 전체가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 서울에서 손꼽히는 가을 산행지로 손색이 없다.정상부에는 정상석과 함께 포토스팟이 될 수 있는 너른 바위 평지가 펼쳐져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엔 남한산성, 남양주, 한강 일부까지 조망되며,
일출 시간대나 해질 무렵에 오르면 구름 사이로 빛이 퍼지는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을 찍기 좋은 시간은 오전 9시 이전 또는 오후 4시 이후.
빛이 부드러워지고, 배경과 인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순간이다.하산은 도솔봉을 경유해 석림사 방향으로 내려오거나,
장암역 방향으로 되돌아가는 루트를 택하면 되는데,
정상 이후 내려가는 길은 상대적으로 가팔라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등산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자라면 수락폭포까지만 왕복하거나,
중간 전망대까지만 오르내리는 하프 산행도 추천할 만하다.수락산 정상 산행은 도심 속 자연이 얼마나 깊을 수 있는지를 체감하게 만든다.
도봉산과 나란히 우뚝 선 산답게,
서울 바깥을 향해 열린 뷰는 단순한 등산을 넘어
하루의 균형을 잡아주는 경험이 된다.
가뿐한 도전이 필요할 땐, 수락산 정상까지 한 걸음 더 올라가 보자.
그 끝에는 생각보다 더 멀리까지 보이는 시야가 기다리고 있다.수락산 정상과 주봉 – 진짜 정상석은 어디에 있을까?
수락산의 주봉은 해발 637m로,
서울 도봉구와 경기 남양주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도봉산과 이어지는 산줄기 중 가장 북동쪽에 위치하며,
북한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다.등산객들이 흔히 "수락산 정상석"이라고 사진 찍는 지점은
수락산 능선 중 하나인 암봉에 위치한 지점으로,
정상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어 정상 도착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곳은 실제 주봉(정상 지점)보다 약간 남쪽에 위치한 조망대에 가깝다.
공식 주봉은 그보다 북쪽에 있는 바위봉우리로,
산세가 험해 일반 등산 코스로는 잘 연결되지 않으며,
정상석이 세워진 암봉을 일반적으로 ‘수락산 정상’으로 간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그 지점에 서면 도봉산, 불암산, 의정부, 서울 동북권 시가지까지 시원하게 조망되며,
맑은 날엔 북쪽으로는 경기 북부, 남쪽으로는 남한산성까지 가늠할 수 있다.
이 암봉 정상은 바위 위에 넓게 평탄한 공간이 있어
조용히 앉아 서울 외곽의 산 능선을 바라보기에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수락산은 분명 단단한 산이다.
하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부드럽다.
바위보다 먼저 만나는 숲길과 계곡 소리는,
이 산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임을 알려준다.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고, 그냥 걷기만 해도 좋다.
수락산의 정상은 바람보다도 더 고요했다.
땀이 식을 무렵, 바위에 앉아 눈앞의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면
도시도, 나도, 다 멀어지고 하늘만 가까워진다.
물이 흘러 바위를 닮았듯, 걷는 나도 이 산의 일부가 되어간다.'힐링코스 > 서울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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